전기·가스요금 다 오른다…4인가구 월 3755원 인상

 

다음달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동시에 오른다.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h)당 5원, 가스요금은

메가줄(MJ·가스사용 열량 단위)당 1.11원 인상된다. 월평균 전기와 가스를 각각 307㎾h, 2천 메

가줄 사용하는 4인 가구의 경우 전기와 가스요금을 합쳐 모두 3755원 정도를 더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연료비 조정단가(요금)의 분기 조정폭을 연간 조정폭(㎾h당 ±5원) 범위 내에서 조정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7~9월분 전기요금에 적용될 (연료비) 연동제 단가를 ㎾h당 5원으로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기준연료비(전력량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기후

환경요금 등으로 구성되는데, 연료비 조정단가는 분기마다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지금까지는

그 폭이 직전 분기 대비 ㎾h당 최대 3원, 연간 최대 5원이었다. 하지만 이번 제도 개편을 통해

연간 최대 한도인 5원 인상이 이뤄진 것이다. 앞서 한전은 연료비 상승에 따른 적자를 피하기

위해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h당 33.6원으로 산정하고, 정부에 조정단가 최대치인 3원 인

상과 조정단가 분기당 상한 확대를 포함한 전기요금 제도 개선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정부가

전기공급약관 개정과 함께 3분기 조정단가 5원 인상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7~9월분 전기요금 부담은 월평균 사용량 307㎾h인 4인 가구의 경우 1535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관계자는 “국제 연료가격 급등, 한전 재무여건이 악화되는 여건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한전은 올 1분기에만 사상 최대인 7조78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지난해 1년 영업손실 5조8601억원보다 2조원가량 많은 액수다.

 

한전은 또 폭염이 예상되는 7~9월까지 한시적으로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계층

350만 가구에 대해 전기요금을 감면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사회적 배려계층은 3분기 조정단가

적용에 따른 요금 증가폭만큼 할인 한도를 1600원 추가적으로 상향해 월 최대 9600원 할인할 예정”

이라며 “(이렇게 되면) 취약계층 대부분의 전기요금 부담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가스요금도 오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달부터 주택용·일반용 가스요금이 메가줄당 1.11원

오른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12월 ‘천연가스 공급규정’ 개정을 통해 확정된 원료비 정산단가(0.67원)

에 더해 기준원료비 인상분(0.44원)을 반영한 결과다. 이번 요금 인상에 따라 ‘주택용 요금’과 음식점·숙박업

등 ‘일반용(영업용1) 요금’은 각각 메가줄당 16.99원, 16.6원으로 조정된다. 서울시 기준, 월 2천 메가줄을

사용하는 4인 가정의 경우 월 가스요금이 3만1760원에서 3만3980원으로 2220원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과 합산해 월 3755원의 공공요금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